사회적 행동이란 복수의 개체 간에 일어나는 다양한 행동의 총칭이다. 어떤 동물 종에서 다른 동물 종(사람을 포함함)으로의 행동적 동기부여도 많지만 각각의 동물 종에 따른 사회적 행동의 기본패턴은 같은 동물종의 집단 내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은 동종의 동물 간의 교류방법을 잘 배울 필요가 있다. 개와 고양이의 사회적 행동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 이것은 우리 인간들이 그들에게 접하는 방법도 상대가 개인지, 고양이인지에 따라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동물의 사회구조
1)무리의 구조와 사회적 순위
많은 동물들이 무리를 이루어 살고 있다. 무리를 만드는 이유는 개개의 동물들이 존재하고 번식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렵을 할 때 서로 협력하면 먹이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한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는 집단으로 있으면 경계에 빈틈이 없어 유리하다. 같은 무리 내에서 번식의 상대를 발견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이점이 많다. 그러나 먹이나 휴식장소와 같은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집단이 커지면 곧 무리 내에서 유한한 자원을 둘러싸고 심각한 경쟁이 일어나게 된다.
사회성이 높은 동물 종에서는 우열순위가 확실히 형성되고, 이에 따라 개체 간의 마찰이 최소화되고 있다. 이 경우, 우위인 개체의 위협은 열위인 개체에게 복종행동을 일으키기 때문에 싸움은 피할 수 없다. 개의 선조종인 늑대는 이러한 사회성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동물로 무리(팩이라 부른다) 내에서는 알파라 불리는 최상위 개체를 정점으로 엄격한 서열을 유지하고 있다. 무리에는 알파의 수컷과 알파의 암컷이 있고 수컷과 암컷에서 각각 독립된 서열이 형성된다.
고양이는 우리들 주변의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이러한 사회성을 명확하게 갖지 않는 동물이다. 따라서 가정이나 지역에서 보이는 고양이집단에서는 독특한 사회적 구조와 순위가 보인다. 예를 들어, 어떤 집단에서는 특정 수컷고양이가 전체군주적으로 우위적 입장을 가지고 나머지 고양이들은 하위의 동등한 입장에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안정된 계급구조가 아니므로 사소한 계기로 개체 간에 싸움이 일어난다. 확실한 서열이 없기 때문에 싸움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사회적인 동물의 경우는 몸의 크기나 체중, 성별 등의 요소가 승패에 영향을 주지만, 반면 고양이의 경우는 하루의 시간대나 장소, 먹이의 존재, 과거의 경위, 함께 사는 고양이의 수 등 복잡한 요인에 의해 영향이 생긴다. 예를 들어, 2마리의 고양이가 길에서 우연히 만났을 경우 등 평소와는 다른 시간대에 지나가는 고양이 쪽이 길을 양보하는 경우가 많다. 먹이를 둘러싼 전쟁에서도 엄격한 사회성을 가진 동물 종에서는 우위의 개체가 열위의 동물에게서 먹이를 빼앗지만 고양이의 세계에서는 보통 이러한 광경은 볼 수 없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 공유하려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는 원래 비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특정 개체에 대해 친밀한 관계를 구축한다기보다 자신의 생활권이나 영역에 대해 강한 연대를 형성한다. 따라서 고양이에서는 사회적 거리가 중요하다. 고양이의 사회적 거리는 몇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바깥쪽에 있는 큰 범위가 평소의 생활에서 행동하는 범위인 생활권(home rage)이다. 인근에 사는 고양이들 간에는 생활권이 겹치지만 그 안쪽에 있는 세력권은 보통 겹치지 않는다. 세력권은 방위해야 할 영역이다.
그 안쪽에는 낯선 고양이가 접근하는 범위인 사회적 거리가 있고 그 이상의 접근은 특별한 관계의 고양이에게만 허용된다. 이와는 달리, 익숙하지 않은 고양이나 타종의 동물이 접근한 경우에 도망가는 거리를 도주거리, 그리고 도주하려고 해도 그렇지 못하거나 알아차리는 것이 늦어서 자기방위의 반격으로 바꿀 수 없는 거리를 임계거리라고 한다. 이러한 거리는 고양이를 둘러싼 다양한 외적 또는 내적인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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