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동물종에서 커뮤니케이션 방법에는 3가지 주요한 형태가 있다. 시각에 의한 것, 청각에 의한 것, 그리고 후각에 의한 것이다. 개와 고양이 또는 사람과 개와 같이 다른 동물 종간에도 커뮤니케이션이 성립하는데 상호간에 발생시키는 신호나 그에 따른 정동적인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생득적인 능력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 신호의 의미를 배울 필요가 있으며 더 복잡해진다.
커뮤니케이션이 성립할 때는 신호를 보내는 쪽에서 발신된 정보에 의해 받는 쪽의 행동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개가 눈앞의 상대를 쫓아내려고 위협하는 경우는 털을 곧게 세우고 송곳니를 드러내고 상대를 응시하고(시각신호)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리고(청각신호) 해명되지는 않지만 공격성을 나타내는 냄새를 보내(후각신호) 이러한 신호를 받은 개체는 복종적인 태도를 취하고 물러가거나 반대로 덤비거나 어느 쪽이든 새로운 행동을 상대에게 취하게 하는 것이다.
사회적 집단 속에서 생활하는 동물에 있어서는 한정된 자원인 먹이나 안전하고 살기 좋은 장소 또는 배우자 등을 둘러싼 경쟁이 대단히 엄격한 것이다. 경쟁은 싸움이나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도 있어 이러한 경쟁에 일일이 싸워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이 너무 크다.
커뮤니케이션행동이 진화한 이유 중 하나는 무리 내에서 이러한 경합적인 상호작용의 빈도나 정도를 가능한 한 낮추는 것에 있었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수캐가 다른 수캐를 만났을 때 서로의 격투능력이나 동기부여의 강도에 관한 정보는 곧바로 전달된다.
커뮤니케이션에서 사용되는 신호에는 의도적인 정보전달의 신호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자연적으로 주위에 뿌려지는 신호도 있다. 예를 들어, 동물병원의 진찰실에 데려 온 개에게는 다양한 개성이 보이는데 공격적인 개가 직원에게 발하는 위협신호는 전자이고, 겁이 많고 떨고 있는 개가 발하는 불안신호는 후자이다.
어떤 집단 속에서 이용되는 신호는 그 신호가 가진 정보와 사용되는 상황이 중요한 경우에는 더 눈에 띄기 쉽거나 중복되어 사용되는 등 신호의 특성이 진화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포효는 소란스러운 환경에서도 멀리서도 알 수 있는 명료한 청각신호로, 또한 위협 시 공격적인 표정과 자세 또는 으르렁거림 등이 일제히 발해지는 것은 중복의 일례이다.
또한 중요한 신호 중에는 그패턴이 형식에 맞는 상동적인 성질을 가진 것도 있고 개과 동물에서 보이는 놀이를 유발하는 인사행동 등은 '고정적 동작패턴' 또는 '의식화 된 동작패턴'이라 불린다.
찰스다윈의 저서에는 위협하는 개와 복종 자세를 취하는 개의 유명한 삽화가 그려져 있다. 동일한 개가 상황에 따라 어떤 자세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다윈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이 자세의 극단적인 차이에서 '정반대의 원리'를 유도해냈다. 즉, 반대의 의미를 가진 신호는 애매함을 피하기 위해 종종 정반대의 표현이 된다는 개념이다.예를 들어, 자세를 보면 공격적인 개는 신체를 크게 보이려 하고 복종하는 개는 반대로 신체를 작게 움츠리고 있다. 청각신호도 마찬가지로 공격측이 내는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낮고 사나운데 이것은 신체가 큰 개체는 물리적으로 주파수가 낮은 큰 소리를 발하기 때문에 역시 자신을 가능한 크게 인상시키기 위해 진화한 것인지도 모른다. 복종측에서 주로 발하는 컹컹거리는 높고 맑은 음색은 우호적인 상황이나 상대를 진정시키거나 달랠 때 사용되는 소리로 아마 공격음과 혼동되어 적대적인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최소화되도록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가축화 된 모든 동물은 인간의 요구에 따른 육종선발의 과정을 거쳐 신체의 형태나 기능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는데 개는 그 중에서도 현저한 변이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동물이다. 그 영향은 그들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미치는데 예를 들어 짧은 머리, 처진 귀, 말리고 짧은 꼬리, 서지 못할 정도로 긴 피모와 같은 특징을 가진 개에서는 시각적인 신호가 애매해지거나 전혀 의미를 갖지 못한다. 동물을 취급할 때는 일반적인 법칙을 이해한 다음, 이러한 특이적인 차이에도 배려할 필요가 있다.
출처:반려동물행동학(동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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