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려동물

동물행동의 구조

by wellof 2023. 1. 27.

*동물의 생득적 행동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각 동물 종에 특유한 행동양식을 '생득적 행동'이라 하며 학습에 의해 후천적으로 획득된 습득적 행동(학습행동/획득행동)으로 구별한다.

예를 들어, 수캐가 전신주에 한쪽 다리를 들고 배뇨를 하는 행동은 생득적 행동이지만 주인의 명령에 따라 '앉아'를 하는 것은 학습에 의해 획득된 행동이다. 이러한 동물이 보이는 행동의 하나하나에 대해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요소와 후천적으로 결정되는 요소의 각각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일까를 생각해보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생득적 행동의 패턴을 동물종 간에 비교함에 따라 동물행동의 진화까지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것은 우리 주변에 있는 개와 고양이를 예로 들어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개도 고양이도 선조는 원래 같은 동물이며 먼 옛날에 각각의 진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뒤, 각각이 생활하는 환경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해 조금씩 오랜 세월동안 모습과 행동패턴을 바꾸어왔다. 따라서 현대의 개와 고양이가 보이는 정상행동양식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야생선조종이 어떠한 자연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는가?' '거기서 늠름하게 생존하여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는 어떠한 행동양식을 갖는 것이 중요했을까?' 와 같은 문제의식을 항상 갖는 것이 의혹을 푸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고차뇌기능의 발달과 행동의 복잡화

 

무리의 동료들과 서로 협력하여 큰 먹이를 잡고, 육아도 공동으로 하는 늑대에서는 무리의 동료 간이 서로 끈끈한 정으로 연결되어 있고, 개체 간에는 엄격한 서열이 있어 무리의 질서가 안전하게 보존되고 있다. 그들의 사회적 행동은 매우 발달해 있고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도 복잡하며 고도로 진화한 것이다. 개들이 주인의 가족의 일원으로서 행동하고, 가족과의 교감이 큰 기쁨이 되고 그들에게 있어 자신의 둥지라고 할 수 있는 주인의 집과 정원을 침입하는 자에 대해 강한 경계를 보이는 것은 모두 늑대가 엄격한 자연환경 속에서 진화시킨 습성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편, 쥐와 같은 작은 사냥감을 단독으로 수렵하면서 삼림 속에서 조용히 생활하던 고양이들의 선조에게는 늑대만큼 사회적 행동을 발달시킬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된다. 그 대신, 고양이과 동물들이 수풀 속에서 눈에 띄지 않는 색채의 피모를 입고, 소리를 내지 않고 먹이에 접근할 수 있는 유연한 몸과, 자유롭게 뺐다가 감출 수 있는 발톱과 같은 사냥을 위한 무기를 손에 넣은 것이다.

 

동물 종에 의한 행동의 차이나 행동의 진화와 같은 것을 생각하기 위해, 예를 들어 쥐의 행동과 개의 행동을 비교해보자.

같은 포유류에 속하는 둘의 행동을 비교해보면 먹이를 먹거나 휴식하거나 배설하거나 영역을 지키거나 육아를 하는 등 상당히 비슷한 부분도 많이 있지만, 하나하나의 행동의 다양성이나 유연성이라는 점에서는 개 쪽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행동의 유연성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새로운 행동양식을 학습하거나 조립하는 능력에 관련되며 이것은 뇌, 특히 대뇌신피질의 발달과 관계가 깊다. 쥐도 개도 그리고 사람도 뇌의 중심에 가까운 부분의 구조나 기능은 거의 동일하다.

이 부분은 호흡이나 순환, 체온과 같은 자율기능을 유지하고, 에너지의 균형을 감시하고 있어 식욕을 일으키거나 휴식을 지시하는, 즉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체의 기능을 제어하는 뇌간의 부분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생명활동부분은 공통이지만 그 뇌간을 감싸는 외투부분, 즉 신피질의 발달정도에는 종간에 큰 차이가 있다. 가장 발달한 유인원등에서는 신피질이 뇌 전체를 완전히 덮고 있다. 이 대뇌신피질은 다양한 고차의 뇌기능에 관련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과거의 경험에 비추면서 상황에 대응한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여 실행하거나 그 상황에서의 특정결과를 정동반응과 관련지어 학습하거나, 장래의 사건을 예측하여 불안이나 기대를 일으킴으로써 행동패턴에 영향을 주거나 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이 뇌 부위의 발달정도가 동물 종에  따른 차이가 가장 크고 행동양식의 차이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현대의 생물학에서는 하등.고등이라는 말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더 복잡한 시스템 또는 심플한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동물을 비교한다.

즉, 개는 쥐에 비해 더 복잡한 뇌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행동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와 고양이의 가축화의 역사  (0) 2023.01.31
동물행동이 일어나는 구조 2  (1) 2023.01.30
동물 행동이 일어나는 구조 1  (0) 2023.01.28
동물행동학의 기초적 개념  (0) 2023.01.26
동물행동학의 개념  (0) 2023.01.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