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수렵의 대상이던 동물(예를 들어, 야생의 소)을 살아있는 채로 포획하여 먹이를 주고 키우게 되자, 곧 번식에도 사람이 관여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그 외모(모습)이나 기질(행동특성)도 사람이 요구하는 목적에 따라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주로 사역을 목적으로 가축화된 동물(예를 들어, 개나 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우리들 주변에 있는 가축에는 가각의 선조종의 동물들이 야생에서 오랜 세월을 거쳐 진화시켜 온 행동양식이 군데군데 진하게 남아 있으나. 동시에 가축화의 과정에서 일부 행동은 크게 변용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동물의 행동을 생각하는 경우에는 이 양쪽의 관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개와 고양이의 가축화의 역사
개나 고양이는 현대에는 애완동물로서 많은 가정에서 길러지고 있지만 야생동물에도 늑대(개과)나 살쾡이(고양잇과)와 같은 그들의 동료인 동물종이 수많이 존재한다.
사실, 근원을 거슬러 오르면 개과나 고양잇과 동물의 선조는 동일하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수천만 년 전에 나타난 소형 육식동물로 숲 속에서 곤충 따위를 먹으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의 어떤 그룹이 곧 숲에서 초원으로 나와 넓은 장소에서 먹이를 집단으로 쫓으며 사냥을 하는 갯과 동물이 되었다.
장거리를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운동능력은 이 것을 위한 것이다. 또 사냥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무리의 동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귀나 꼬리를 움직이거나 얼굴표정이나 음성을 사용해 서로의 마음과 신호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또 그들은 팀워크로 효율적으로 사냥할 수 있도록 무리의 리더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
이러한 특징은 야생의 늑대뿐 아니라, 가정에서 사육되는 개들에게도 계승되어 개는 주인과 그 가족을 마치 무리의 리더 또는 동료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개와 늑대가 다른 점은 개의 경우엔 늑대보다 훨씬 다양한 바디랭귀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개는 인간과 같이 살면서 얼굴에 다양한 표정을 가져왔으며 이는 개 또한 오랜 시절 인간 옆에 머물면서 인간이란 동물을 연구하고 학습해 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초원으로 나가지 않고 삼림에 남은 것이 고양잇과 동물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숲 속에서는 무리를 만들어 사냥을 하는 것보다 단독으로 그늘에 숨어서 먹이를 기다리거나 슬그머니 다가가 먹이를 포획하는 쪽이 유리할 것이다.
따라서 많은 고양이과 동물들은 체표가 숲 속에서 눈에 띄지 않는 줄무늬나 반점무늬로 덮여 있고, 소리 내지 않고 걷거나 나무 위에 오르기 적합한 유연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
원래 단독으로 생활하고 있던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것은 개보다 훨씬 뒤의 일이며, 그 관계도 처음에는 곡물창고의 쥐를 퇴치하기 위한 것이었고, 사람과의 관계는 다른 가축에 비해 다소 먼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가축화의 정의 중 하나는 번식을 사람이 컨트롤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개는 사람과 생활하기 시작한 가축화의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사람이 번식을 컨트롤하여 크기나 모습을 다양하게 바꾸거나 특수한 능력을 끌어내기 위한 인위적인 육종선발을 반복해 왔다. 현재는 널리 보급되어 있는 대표적인 것만으로도 약 140종의 견종이 알려져 있고 전 세계에는 400종류 남짓의 견종이 존재하는 것처럼 하나의 종으로서는 크기도 모습도 실로 변이가 풍부한 유일한 동물이다.
반면, 고양이는 비교적 최근까지 번식이 자연에 맡겨져 있어 전 세계의 고양이를 비교해 보아도 크기나 형태에 대해 개만큼 다양성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고양이 또한 육종가들이 꾸준한 선택 번식을 통해 다양한 체형과 성격 등이 만들어져 왔으며 점점 야생의 고양잇과 동물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길고양이의 경우에도 그 개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그들의 행동양식에도 변화가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기존의 고양이는 독립적이고 단독 생활을 즐기는 동물로 알려져 왔으나 주변에 먹이가 풍족한 경우에는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하거나 공동육아를 하는 사례도 발견되며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암고양이가 일부러 여러 마리 수컷과 교미를 하는 행위를 하는 등(수컷 고양이는 자신의 새끼가 아니면 죽이는 습성이 있으나 여러 마리 수컷과 난교를 하게 되면 자신의 새끼일 가능성이 높아 수고양이의 새끼에 대한 공격성이 줄어들게 된다) 주변 환경에 맞도록 그들의 행동양식을 꾸준히 발달시켜 왔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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