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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발달행동학적으로 본 개의 문제행동

by wellof 2023. 2. 7.

미국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1살 이하의 강아지의 최대의 사인은 문제행동이  원인이 된 안락사, 즉 주인의 사육포기라는 것이 밝혀졌다. 개의 대표적인 문제 행동 중에서 발달행동학적 고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이하에 나타낸다.

 

*공격행동

 

개의 문제행동 중 가장 일반적이고 심각한 것이 공격행동이다. 자신의 세력권이나 행동권에 들어온 침입자에 대한 공격성은 개에게 있어 정상적인 행동반응이다. 늑대에서는 침입자에 대해 명확한 적대행동이 나타나는 것은 16~20주 무렵으로 이 시기는 신기한 자극이나 공포심을 부채질하는 자극에 대해 갑자기 강한 감수성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시기와 일치한다고 한다. 개에서는 이러한 공격성이 문제행동으로 인식되는 것은 보통 1~3세다.

한편, 사회적 계급구조 내에서 자신의 지위에 도전해 오는 상대방에 대해 일어나는 공격성으로 정의되는 우위성 공격행동은 위협이나 공격이 낯선 상태가 아닌, 주인이나 그 가족에게 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늑대 무리에서는 수컷과 암컷에서 각각 개별로 서열이 형성되어 수컷 간에는 지위를 과시하는 행동, 즉 지배성 주장이 보이는데 반해, 암컷 간에는 복종자세 등 지배성 승인이라 불리는 현상이 더 많이 보인다. 어느 경우든 순위가 높은 개체가 더 많은 공격행동이나 위협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사회적 지위는 공격성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며 오히려 낯선 상황에 놓였을 때 발휘되는 자신감 넘치는 대담함이나 리더십 쪽이 더 중요한 요소로 생각된다. 늑대가 사회적 지배성을 획득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어떤 일에 동요되지 않는 안정된 기질을 가지는 것이 지적되며 이러한 개성은 6~7주까지는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개에서도 8주에 실시한 테스트 결과가 10개월 후의 지배적 지위와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단, 개의 지배성에 대해서는 자기주장의 강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불안과 공포증

 

문제행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동물병원에서 진찰한 개의 증례의 약1/3은 공포가 관여하는 문제행동이었다는 보고가 있다. 또 미국의 맹도견협회의 조사에서는 불합격이 되는 이유로서 가장 많은 것이 겁이 많은 성격이라고 한다. 공포적 행동에는 강한 유전적 배경의 존재가 추측되며 실제로 신경질적인 부모에서 태어난 개의 집단에 이상할 정도의 내성적이고 겁이 많은 개체가 다발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최근의 맹도견의 번식프로그램에서 얻어진 결과에서는 공포심이 강한 성격에는 중등도의 유전성이 있고 인간의 불안증의 모델로서 신경질적인 포인터의 가계를 만들어내는 시도가 성공을 거두는 등도 그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유전적 요소와 더불어, 신생아기의 환경이나 경험이 강아지의 중추신경계의 발달에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나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 놓였을 때의 강아지의 반응성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신생아기에 사람과 접촉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스에 노출된 강아지는 성장 후 의젓한 성격의, 어떤 일에 그다지 동요되지 않는 개가 되는 경향이 있고, 어미의 육아방식이나 행동양식이 강아지의 행동과 기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보고되어 있다.

반면, 사회화기에 사람과 접촉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강아지는 나중에 치료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을 무서워하기 쉬우며, 자극이 적은 환경에서 이 시기를 보낸 강아지는 신기한 환경을 싫어하며 공포반응을 보이는 '개집증후군'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아지는 사회화라는 특정 기간에 자신을 둘러싼 환경요인(생물도 비생물도 포함)의 중요한 것들에 익숙해지고 이러한 것에 대한 선호성이나 애착을 형성하는데 자신의 양식이 한 번 형성되고 나면 그 이후에 접하는 신기한 것이나 낯선 것에 대해 경계심이나 공포반응, 그리고 거부적 반응이 강화되어 갈 것이다. 늑대나 개는 개과의 동물에 있어서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자극에 대해 애착을 형성하거나 혐오반응을 보이는데 필요한 일정한 유전적인 세트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실제로 성장했을 때 특정 자극에 대해 어떠한 반응 패턴을 보이는가는 발달초기 특히 사회화기의 후반에 어떤 감수기에 어떤 환경에 놓여 어떤 경험을 했는가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분리불안

 

주인과 떨어짐으로써 불안상태가 야기되어 이것이 원인으로 파괴행동이나 과도한 짖기 또는 부적절한 배설과 같은 문제행동이 일어나는 것은 애완견에서 드물지 않다. 

분리불안은 주인과의 부적절한 애착관계가 그 원인으로, 발생에 견종차가 보이는 등 유전적 요소도 추측되고 있으나 발육과정에서의 후천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영장류 등에서의 연구에서는 어미가 극단적으로 걱정이 많거나 정서불안정이면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의존심 강한 개체가 될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으나 개의 문제행동에 관한 연구에서도 동일한 보고가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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