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려동물

유지행동

by wellof 2023. 2. 14.

야생동물의 생활을 살펴보면 살아가기 위해서는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초식동물은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먹는데 소비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반추동물등은 쉬고 있을 때조차도 소화를 위해 반추를 반복하고 있다. 그들은 포식자들로부터 경계를 늦추지 않기 위해 길게 수면하지 않고 무리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육식동물은 실제로 먹는 시간은 짧지만 사냥감을 찾아 돌아다니거나 대기하는데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먹이를 찾아도 사냥은 대부분이 실패로 끝나므로 실제로는 '향연 아니면 기근(Feast or Famine)'이라는 생활을 하고 있다.

야생동물들에게 있어서 적절한 먹이를 얻을 수 있는가는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이며 섭식행동은 모든 행동패턴의 기반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섭식행동의 이해는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개와 고양이 사이에 보이는 행동양식의 차이도 그 대부분이 섭식행동과 깊게 관여되어 있다. 무리를 만들어 서로 협력하면서 초원에서 대형 사냥감을 추격하는 개과 동물에서는 무리의 동료 간에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기 위해 사회적 행동이 발달하는 반면, 숲속에 숨어서 단독으로 사냥을 하는 고양이과 동물들은 무리생활의 유지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진화하지 않았지만 대신 유연한 몸과 예민한 감각을 손에 넣은 것이다.

가축화의 초기단계에서는 인간이 자신들이 소유하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제공하는데 동물 종에 따라 영양의 요구량이 다르고, 발육기나 임신 비유 등 생리적 상태에 따라서도 주어야 할 먹이가 다르기 때문에 가축행동학의 창성기에 가장 처음 주목된 것이 섭식행동이란 것이다.

동물을 관리한다는 관점에서는 앞에서 말했듯이 자연계에서는 오랜 세월에 걸쳐 먹이를 취해왔던 동물들에게 인간이 필요한 먹이를 한 번에 제공해버리면 동물들은 너무 여유가 생겨 아마도 무료함이 원인이 되는 다양한 문제행동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동물에서도 보이는 우리 안의 목적 없는 왕복운동이나 공격행동도 하나의 예이다. 

야생에서의 섭식행동에 배려한 먹이를 잡는 방법의 연구가 요구된다. 고양이나 개에서도 동일한 배려가 필요한데 예를 들어, 작은 쥐를 필요에 따라 포식하고 있는 고양이는 그다지 정해진 식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사료를 자유롭게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개과 동물은 가끔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사냥이 성공했을 때 대량의 고기를 한 번에 먹는 습성이 있으므로 사료를 자유롭게 제공하면 비만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것에도 동물행동학적 관점에서의 배려가 필요하다.

배설행동은 생리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어떤 동물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 행동 패턴은 섭식행동과 마찬가지로 동물 종에 따라 다양하며 음식의 종류나 각각의 동물의 생리학적 특징과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초식동물은 자주 배설을 하며 그 횟수는 소나 말에서 1일 10회 이상에 이른다. 반면 개나 고양이 등 육식동물의 배설횟수는 성수의 경우 보통 2,3 회이다. 또 배설하는 장소에도 차이가 보이는데 소나 양처럼 넓은 범위를 이동하면서 생활하는 동물들은 배설장소에 신경 쓰지 않고 어디든 볼일을 보는데 반해, 개나 고양이처럼 자신의 영역을 만드는 동물에서는 둥지나 잠자리에서 떨어진 장소에 배설하는 행동 패턴이 진화했다.  배설에는 불필요한 것을 체외로 배출한다는 생리학적 역할 외에, 자신에 관한 정보를 다른 동물에게 알리기 위해 배설물을 이용하여 마킹을 한다는 사회적인 의미도 있다.

몸단장행동이란 동물이 자신 또는 다른 개체(가족이나 무리의 동료)의 피모나 피부를 청소하고 손질하는 행동이다. 포유류에서는 털고르기행동, 조류에서는 깃털고르기행동이라고도 한다.  체표에 부착된 먼지나 기생충을 제거하거나 타액에 포함된 성분으로 상처를 청결히 하여 외상의 치료를 하거나 피모에 지방을 발라 방수기능을 유지하는 등 피부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기능이 알려져 있다. 더울 때는 타액의 증발에 의한 체온저하라는 효과도 있다. 또한 부모 자식간이나 무리의 동료들 간의 연대를 강화시키는 기능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물 종에 따라서는 사회적 행동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반려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설행동  (0) 2023.02.16
섭식행동  (0) 2023.02.15
개와 고양이의 모성행동  (0) 2023.02.13
육아행동  (0) 2023.02.12
생식행동과 배우시스템  (1) 2023.02.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