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의 모성행동

by wellof 2023. 2. 13.

개나 고양이의 어미는 육아를 위해 둥지를 만들고 출산한 뒤, 얼마동안은 둥지 안에서 새끼들을 보살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말이나 양과 같이 출산한 그 날부터 새끼를 데리고 초원을 이동하는 동물과는 대조적이다. 고양이에 대한 연구에서 둥지의 중심에서 주변까지 온도와 냄새의 구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온도도 냄새도 어미에게서 발산되는 것으로써 새끼들이 꼬물꼬물 움직이는 동안 둥지에서 벗어나도 이 온도구배와 냄새구배를 의지하여 어미 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새끼들은 둥지의 따듯함의 어미의 냄새에 둘러싸인 후라야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어미 개나 어미 고양이는 생후 3주 정도까지는 새끼들을 계속해서 핥아 몸을 깨끗이 해준다. 특히 항문을 열심히 핥는데 이에 따라 배뇨나 배변이 촉진된다. 배설물은 어미가 바로 먹어 버리므로 둥지 안은 청결하게 유지된다. 새끼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 항문을 핥는 빈도수가 줄어들고 곧 스스로 둥지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가서 배설을 하게 된다.

포유는 육아행동 중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데 모자간의 수유와 흡유의 관계에는 다음과 같은 3단계가 존재한다.

우선, 최초의 단계에서 어미가 모두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포유를 시작할 때는 새끼들의 위에 덮어 앉거나 옆으로 누워서 핥아 어미가 포유를 촉진한다. 어미가 핥으면 새끼들은 눈을 뜨고 어미의 복부에 코끝을 찔러 넣어 젖을 찾아 정신없이 빨기 시작한다. 흡유자극에 의해 젖이 나오기 시작하고 배가 부른 새끼들은 젖을 문 채로 잠드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새끼들은 젖을 찾거나 어미의 포유를 촉진하는 행동에 반응하는 것이 능숙해진다. 그러는 동안, 어미자신도 먹이를 먹으러 가거나 배설이나 기지개를 켜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둥지를 떠나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 제 1단계가 끝날 무렵까지는 새끼의 눈과 귀도 열리고 상당히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게 된다.

제2단계에서는 새끼들이 둥지를 떠나 밖에서도 어미와 접하게 된다. 이 시기가 되면 거의 포유행동은 새끼 쪽에서 계기를 만들게 되고 둥지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젖을 조르는 새끼들에게 어미는 배를 내민 자세로 누워서 수유를 한다.

제3단계가 되면 새끼들은 모유와 더불어 다른 음식도 먹게 된다. 이 시기에는 포유행동이 거의 새끼에 의해 시작되며 곧 젖을 조르는 새끼들을 어미가 피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배를 숨기고 바닥에 엎드려 자거나 달라붙는 새끼들을 피하여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제 3단계의 마지막이 이유이다.

이유는 모유에서 고형식으로의 이행인데 야생 개과나 고양이과 동물에서는 각각의 종에 특이한 방법으로 단계적인 이행이 보인다. 늑대무리에서는 부모뿐 아니라 무리의 성수들이 먹은 음식을 토해내어 어느 정도 소화한 먹이를 새끼들에게 준다. 새끼들은 둥지로 돌아온 성수들의 입 주변을 핥거나 물거나 앞발로 두드리거나 함으로써 먹이를 뱉어달라고 조른다.

개가 주인의 입을 핥으며 어리광부리는 것은 이러한 행동이 남은 것이라 생각된다.

반면, 단독생활을 하는 고양이들은 둥지를 떠나 자립하기 전에 수렵기술을 익히는 것이 필수이며 어미고양이는 교묘한 방법으로 새끼고양이들에게 상처를 입은 사냥감을 가지고 놀게 하여 그러는 동안 사냥기술을 배우도록 한다. 사냥에 능숙한 어미고양이에서 태어나 충분한 시간을 어미와 보낸 새끼고양이는 좋은 사냥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미고양이에서는 되돌림 행동이라는 특이한 행동이 보인다.  둥지에서 벗어난 새끼고양이의 울음소리가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고 출산 후 1주 정도의 시기에 가장 뚜렷해진다. 또 어미고양이는 둥지주변의 환경이 안정되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끼고양이를 다른 곳으로 옮겨 둥지를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둥지이동은 출산 후 1개월 전후의 시기에 가장 빈도가 높다. 새끼 고양이는 이렇게 어미에게 운반될 때 꼬리를 말고 다리를 든 채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다. (굴곡반사)

새끼고양이가 버둥대지 않고 몸을 둥글게 말고 가만히 있음으로써 어미가 운반하기에 편리해진다. 이 새끼고양이의 자세와 부동성은 새끼고양이의 목덜미를 잡는 자극에 의해 일어난다. 성장한 고양이에서도 목덜미의 피부를 잡으면 동일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개에서도 동일한 둥지에의 되돌림 행동이 보이는데 새끼들을 옮길 때는 다리든 머리든 상관없이 물어서 끌어당긴다.

반면, 개의 특이한 것으로는 위임신과 그것에 이어지는 모성행동을 들 수 있다. 위임신은 사람에서 상상임신에 해당하는 것으로 실제로는 임신하지 않았는데도 복부가 부풀고 유선이 발달하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다. 개는 불임교미의 유무에 상관없이 위임신이 성립하는 유일한 동물인데, 이것은 임신해도 하지 않아도 황체기의 길이가 그다지 변하지 않는다는 개의 독특한 생식내분비구조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경우에 따라 위임신한 개의 유선이 유즙분비가 일어날 정도로 발달하고, 또 진통과 비슷한 복부의 긴장이 일어난 뒤 모성행동까지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일정 포유기간이 지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러한 행동이 사라진다.

이 신기한 행동의 의미는 늑대와 같이 순위가 높은 암컷밖에 새끼를 낳지 않는 집단에서 무리의 다른 암컷들이 위임신을 함으로써 유모가 되어 서로 혈연관계에 있는 새끼들의 생존에 공헌함에 따라 간접적으로 자신들의 적응도(포괄적응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행동생태학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반려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섭식행동  (0) 2023.02.15
유지행동  (0) 2023.02.14
육아행동  (0) 2023.02.12
생식행동과 배우시스템  (1) 2023.02.09
동물행동학에서 본 생식전략  (0) 2023.02.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