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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행동수정법

by wellof 2023. 3. 4.

부적절한 동물의 행동을 바람직한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수법으로 동물의 학습 원리에 기초하여 고안되어 있으며 행동치료의 중심이 된다. 대부분의 문제행동에 대해 유용한 방법이지만 실제로는 주인이 실시하는 것이므로 그 효과는 주인의 이해력과 실천력에 달려 있다. 따라서 행동수정법을 이용하는 수의사는 주인의 응낙성을 적절히 평가하면서 지시하고, 필요에 따라 follow up 해야 한다. 이하에 행동수정법의 기초가 되는 학습 원리와 기본적인 행동수정법에 대해 설명한다.

 

1) 순화

일반적으로 동물은 신기한 자극을 받으면 놀라거나 불안해지는데 이 자극이 고통이나 상해를 주는 것이 아닌 경우는 반복하여 노출됨으로써 점차 익숙해진다. 이 과정을 순화라고 하며 큰 소리에의 순화, 낯선 인간에의 순화, 차에 타는 것에의 순화 등이 구체적인 예이다. 일반적으로 어린 나이의 동물 쪽이 고령 동물보다 순화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화를 응용한 행동수정법으로는 '홍수법'이나 '계통적 탈감작'이 있다.

홍수법(flooding) : 동물이 반응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강도의 자극을 동물이 그 반응을 일어나지 않게 될 때까지 반복하여 주는 행동수정법이다. 어린 동물의 경우나 공포의 정도가 약한 경우에 유용하다. 단, 해당 반응이 줄어들기 전에 자극에의 노출을 중지하거나 동물이 회피행동에 의해 자극에서 벗어나는 것을 학습해 버리면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문제행동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예를 들어, 차를 타면 토하거나 계속 짖어대는 개에 대해 무슨 일이 있든 최종적으로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몇 번이고 차에 태우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도 새끼일 때 순화시키는 것이 용이하며 성숙한 동물에서는 반응이 격렬할 때도 있어 순화가 어렵다.

계통적 탈감작(systematic desensitization) : 처음에는 동물이 반응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약한 자극을 반복하여 주어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자극의 정도를 높여가서 반응을 일으켰던 정도까지 자극을 높여도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서히 길들여가는 행동 수정법이다. 차에 익숙하지 않은 개의 경우, 치료시작 시점에서는 우선 시동을 걸지 않은 차에 개를 태운다. 이것을 몇 번 반복하여 개가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 다음, 다음 단계로 진행한다. 이번에는 개를 차에 태우고 시동을 걸어본다. 이것을 반복하여 부적절한 반응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다음 단계로 진행한다. 다음은 집 주변을 한 바퀴 드라이브하여 순화하고, 점차 드라이브 거리를 늘려간다. 이 수법을 이용할 때의 주의할 점은 치료기간을 단축하려고 전 단계의 순화가 충분하지 않은데 다음 단계로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만약 급한 마음에 치료를 진행하여 동물이 완전히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게 되면 다시 처음 단계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동물이 조금이라도 부적절한 반응의 징후가 보이면 반드시 전 단계로 되돌아가 충분한 순화를 시켜야 한다.

 

2) 고전적 조건화

무조건반응을 일으키는 무조건 자극과 반사반응과는 무관한 중립자극이 함께 반복해서 주어지면 곧 중립자극만으로도 반사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것이 고전적 조건화인데 이 상태에서의 중립자극을 조건자극, 그리고 반사반응을 조건반응이라 부른다. 이것은 '파블로프의 개'의 예가 대표적이다. 러시아의 연구자인 파블로프는 개에게 계속 종소리를 들려주면서 먹이를 주자, 곧 먹이를 주지 않고도 벨소리만으로 개가 군침을 흘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현상에서는 무조건자극이 먹이, 중립자극이 벨소리, 반사반응이 타액의 분비가 된다. 우리들 주변의 예로는 주사를 놓을 때 항상 공포로 인해 맥박이 빨리 뛰거나 숨을 헐떡이는 개에게 주사용 실린지나 알코올 솜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같은 반응이 일어나는 현상이나, 항상 같은 환경에서 교배를 시키면 그 환경을 재현하는 것만으로 암컷이 없이도 수캐가 성행동을 취하는 것 같은 현상 등이 있다. 단, 조건자극이 무조건자극과 함께 주어지지 않으면 조건반응은 소실된다. 이 과정을 소거라고 부른다. 고전적 조건화는 자발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부수의적이고 반사적인 반응이 주로 관여하고, 보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작적 조건화와는 다르다. 또한 고전적 조건화는 부수의적, 반사적인 반응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동물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행동수정법에 응용하는 것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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